레이저 시술 후 케어를 위한 레이화장품 사용
병원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화장품이 재생크림인데 이는 보통 레이저나 필링과 시술을 하고 난 뒤에 민감해져 있는 피부를 최대한 빠르게 회복시켜 주는 목적으로 나온 제품이다. 하지만 재생크림이라는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나머지 재생 크림을 ‘기능성 화장품’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으며 이 용어에 대해 정확한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다. 미세먼지, 자외선, 다양한 화장품에 대한 노출 빈도가 많아지면서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2차적으로 다양한 피부의 증상이 생기면서, 이렇게 무너진 장벽을 재생시켜주는 콘셉트의 제품이 재생크림으로 민감한 상태의 피부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으나 병원에서 다양한 시술을 통해 나가는 화장품의 처방은 습관적으로 재생크림, 자외선 차단제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시술 후일수록 피부 상태에 대해 관심을 두고 관리를 잘 할 수 있게 설명해줘야 한다. 최근에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많은 환자들이 병원이 아닌 시중에서 제품을 찾게 되었고 ‘시카’라는 이름을 내세워 상당히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재생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빠른 시간 내에 우선 다양한 자극을 통해 피부 장벽이 무너진 것을 복원할 수 있어야 한다. ablative laser를 사용한 경우에는 진피가 직접적으로 공기와 노출이 되어 혈관, 신경에 자극을 줘 붉어지고 붓고 통증이 유발된다. 노출된 진피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두 번째 조건이 된다. 염증 반응이 지속되다 보면 2차 감염이나 색소침착 등의 다양한 부작용들이 나타나기 때문이고, 세 번째는 이러한 두 가지와 동시에 표피를 통한 수분의 손실을 최소화 하여 장벽이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재생 ‘크림’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상처가 난 부위에는 밀폐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제형을 사용하게 되고 크림이나 연고 형태가 많은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심지어는 우리가 점을 빼고 난 뒤에 점을 뺀 자리에 습윤 밴드를 붙이는 이유도 상처가 난 부위에서 나오는 다양한 사이토카인, 성장인자 등의 농도가 최대로 끌어올리고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여 상처 재생 시간을 빠르게 하는데 그 이유가 있는 것이다.
피부 장벽의 회복
1.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피부장벽이 손상되면 초기에는 가장 바깥층에 있는 과립층 내 세포들의 과립들이 분비되어 콜레스테롤과 지방산의 합성이 증가하며 12시간 내에 장벽기능의 50% 정도가 회복된다. 초기에 빠른 복구 반응 후에는 β-glycocerebrosidase와 DNA 합성을 자극시켜 세라마이드 합성이 증가하게 되며 72-96시간 내에 장벽이 완전히 복구된다. 장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세포간지질이나 천연보습인자와 같은 장벽 유지에 필수 요소가 부족하게 되면 피부에 2차적인 문제가 생기기 쉽다. 특히 각질층의 세 가지 주요 지질 성분인 세라마이드(CER), 콜레스테롤(CHOL), 지방산(FFA)을 채우는 과정이 중요하며, 초기에는 수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끔 강력한 밀폐제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중 피부의 구성 요소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의 세포간지질 구성 성분으로 된 제품을 도포하게 되면 이 구성성분들이 각질층뿐 아니라 과립층의 층판과립으로 들어가서 장벽회복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세 가지 지질성분이 적절하게 들어있지 않거나 단독으로만 들어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장벽 회복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모든 지질이 적절한 비율로 들어가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친수성 부분이 작으며 소수성 부분의 분자량이 커 마치 세포막 인지질과 구조적으로 비슷하다. 세포막에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경우 세포막 사이 간격이 넓어져서 세포막이 매우 유동적인 상태가 되어 수분 등의 다양한 물질의 투과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은 이러한 공간 사이에 침투가 되어 세포막을 안정화시켜 준다. 콜레스테롤을 도포하면 핵이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각질층이나 과립층으로 들어가서 세포질 내의 층판과립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외부에서 콜레스테롤을 도포하여도 negative feedback을 주지 않아, 콜레스테롤은 피부장벽을 회복하는데 있어 재생크림의 중요한 성분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콜레스테롤은 각질화과정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세포막에서 콜레스테롤은 지질뗏목 형태로 존재하며 이는 여러 효소작용과 세포신호과정을 조절하면서 기저층에서 줄기세포의 활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설페이트는 세포 사이의 응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스테로이드설파타아제(steroid sulfatase)에 의해 설페이트가 제거되면 각질층의 탈락이 시작되는데 콜레스테롤설페이트에 이상이 있으면 표피분화와 각질세포의 탈락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부터 주로 흡수하게 되며 보습제나 재생크림에 많이 들어있으나 피부에서 발견되는 콜레스테롤의 일부는 음식에서 들어오지만 거의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은 각질형성세포에 있는 효소에 의해 생성된다. 콜레스테롤 합성은 음식이나 혈관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 레벨에 영향을 받는 것 같지는 않으며 피부의 장벽 상태가 변화될 때 조절되고, 칼슘 레벨이 높을 때 증가한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피부와 가장 흡사한 환경 조건에서 효과적인 지질 성분 보충을 위한 배합 비율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 결과 CER:CHOL:FFA의 구성 비율이 1:3:1 분자 비율로, 1:2:1 함량 비율로 배합한 콜레스테롤 기반의 지질 성분 케어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이 세 가지 세포 지질의 다양한 배합 중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경우 쥐 실험에서와 사람의 피부에서 장벽 회복을 촉진시켜 준 것을 확인하여, 다양한 함량으로 구성 비율을 조사한 결과 CER:CHOL: FFA이 1:2:1의 함량 비율을 보일 때 장벽이 강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이 노화로 인해 빠르게 손실되는 피부 지질 성분을 효과적으로 보충해 준다. 따라서 피부 노화가 진행된 환자에게 콜레스테롤 기반의 지질성분 보충을 위한 화장품을 적절히 처방함으로써 피부 장벽 강화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킨수티컬즈 트리플리피드 크림)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 비율을 1:2:1로 되어있다.
2. 디메치콘
보습제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할 정도로 화장품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성분으로 주로 오일 프리 보습제에 많이 들어가며 밀폐제이면서 피부 표면의 피지를 잡아주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도포하고 난 뒤 만져보면 미끈거리는 느낌은 있음에도 번들거리지 않고 매트한 질감을 주기 때문에 지성 피부에서 많이 사용된다. 페트롤라툼은 워낙 수분 유지능력이 좋아 따라갈 수는 없지만 디메치콘의 경우 도포 후 수분이 20-30%가 유지되기 때문에 수분 유지능력이 우수한 편이다. 도포하고 나면 에몰리언트 효과가 있어 피부결이 부드럽게 되기 때문에 프라이머, 메이크업 파운데이션, 워터 프루프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디메치콘과 같은 실리콘 제형의 사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모공을 막거나 알레르기접촉피부염, 눈 주위 알레르기는 발생할 수 있다.
항염, 재생성분
1. Centella asiatica
우리나라에서는 ‘병풀’이라고 불리며, 호랑이가 상처가 나면 이 풀을 비비면서 상처를 치료했다고 해서 호랑이풀이라고도 불렸다. 최근에는 화장품에서 많이 사용하면서 센텔라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 학명 자체를 성분으로 사용한다. 이 Centella asiatica에서 CICA라는 약어를 따왔고 재생이라는 용어의 대명사가 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의학이 지금처럼 발달되기 전 전통의학이 있어왔던 시기에는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양한 약초들을 발라보면서 증상이 호전되는지 확인했는데, 그 중 현재까지 알려온 가장 대표적인 성분이 바로 Centella asiatica (L.) Urban으로 Gotu kola, Indian pennywort 등 각 지역 별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는 전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에 많이 분포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많이 사용하고 있었던 성분 중 하나로 피부질환, 화상, 상처와 같은 피부의 증상이 있을 때 뿐 아니라 위궤양, 위점막 질환, 불안감, 만성 정맥질환, 치매 환자 등에서 인지개선 등과 같은 피부과 이외의 영역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C. asiatica에는 다양한 성분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성분이 센텔로이드(centelloid)라고 불리는 Ursane type pentacyclic triterpenoid인데 여기에는 asiaticoside, madecasosside(brahminoside), asiatic acid, madecassic acid(brahmic acid)가 있다(그림 1). 그 이외에는 asiaticoside C, D, E, F; centellasaponin B, C; isothankunic acid, oleanane typesaponins, centellasaponin D가 있다. C. asiatica에는 α-humulene, germacrene B/D, β-caryphyllene, flavonoids, sesquite-penes, steroids의 형태로 0.1% 에센셜 오일을 함유하고 있으며 1-8% 정도의 사포닌도 들어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번 즈음은 상처가 났을 때 약국에서 사 본적이 있는 마데카솔이 바로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로 구성되어 있고 자세히 보면 표지에 C. asiatica 이파리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그림 2).
그림2) Centella asiatica 구조
그림3)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 연고
상처가 나면 재생 과정이 생기는 동안 혈소판의 응집, 염증, 사이토카인 생성, 세포이동, 분열, 분화, 혈관생성, 합성, ECM의 합성과 같은 다양한 과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상처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ECM을 형성하며 1, 3형 콜라겐은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하고 표피 세포의 분화와 상처 부위의 수축이 일어나게 된다. C. asiatica 추출물은 각각의 triterpene 성분과 이들의 혼합물이 상처 재생에 도움을 주며, 사람 피부 섬유아세포 배양에서 TTFCA 추출물을 도포한 후 콜라겐과 세포배양에서의 fibronectin이 증가했고, TECA는 용량에 증가해서 콜라겐 합성에 도움을 준다. TECA와 모든 terpenes은 콜라겐 합성의 자극과는 별도로 세포내 free proline 레벨을 증가시켜 상처 재생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in vivo 테스트에서도 C. asiatica를 상처 부위에 발랐을 때 세포 분화, 콜라겐 합성이 증가하고, 표피의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상처 부위의 수축도도 훨씬 높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hydroxyproline과 피부 장력이 증가하는 등 상처 재생 과정에 도움을 준다. 이뿐 아니라 상처의 ECM을 리모델링 해주며 GAG 중 특히 히알루론산 합성을 증가시켜 준다.
2. 베타-글루칸
베타-글루칸은 식물, 버섯이나 효모 등에서 추출한 포도당 중합체로 포도당 단위체가 1, 3위치에 β-글리코시드 결합을 기본 구조로 가지고 있다(그림 4). 단백질, 글리코스아미노글리칸, 당단백질과 같이 큰 폴리머 형태를 가지고 있어 피부로의 흡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세포간지질 사이를 통해 흡수가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렇게 흡수된 베타-글루칸은 상처 재생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IL-1, IL-2, TNF-a, eicosanoid와 같은 인자들의 생성을 유도하여 염증을 완화시켜 주고, 대식세포, NK세포, T세포, B세포를 활성화시켜 mononuclear, neutrophil의 항균 활성을 촉진시켜 주며 이는 세포에 있는 Dectin-1/CR3 receptors에 베타-글루칸이 붙으면서 이러한 생물학적 과정을 촉진시켜 준다(그림 5).
그림4) 베타글루칸의 구조
그림5) 베타-글루칸의 면역반응
예전에는 음식과 의약분야에서 베타-글루칸의 관심도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화장품 영역에서도 많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베타-글루칸은 귀리, 쌀, 보리 등을 통해서 추출하는데 다양한 실험에서 베타-글루칸은 각질형성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각질층의 재생을 빠르게 하며 외부의 다양한 손상으로부터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귀리의 베타-글루칸은 화장품에서 자극을 줄여주고 보습력을 끌어올려준다. 최근에는 베타-글루칸의 항산화 효과 및 항주름 효과에 대해서도 입증되면서 재생 크림 이외에 자외선 차단제나 기능성 화장품의 성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재생크림에는 재생 성분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TEWL을 유지시키는 밀폐제의 선택도 상당히 중요한데, 베타-글루칸은 탄수화물로 수분을 유지하는 휴멕턴트로서의 역할이 우수할 뿐 아니라 제품의 점도를 높여주고 피부의 막을 형성하는 밀폐도 역시 증가시키기 때문에 재생 크림에서는 재생과 보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성분이기도 하다.
그림6) 그림 스킨수티컬즈 에피더멀 리페어 : C. asiatica, 베타-글루칸의 재생성분과 함께 강력한 밀폐제가 들어있어 상처 재생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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